아시아타임즈 '기회의 땅' 중국이 다시 열린다⋯"지금이 한중 관계 개선의 적기"
3줄 요약
중국도 이득 없는 한한령, 명분 제공하면 해제할 것
한국의 '역동성'으로 근거 없는 혐중 없애고 기회 잡아야
대중 외교 이재명 개인기에 의존, 외교 라인 '中·러' 보강해야
[아시아타임즈=최태용 기자]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 회장은 "지금이 한중 관계 개선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 회장. (사진=한중글로벌협회)
그는 12일 아시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기대해왔다"며 "이 대통령 당선을 한중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한중관계 개선을 원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중국이 한한령을 지속해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무엇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우 회장은 "한한령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라며 "강한 중견국으로 성장한 한국과 교류를 끊는 것 역시 경제적으로도 중국에 좋지 않다. 중국은 한한령 해제를 위한 명분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이 주한민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내린 2016년 이듬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내렸다.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비공식 조치지만, 지금까지 한국 단체관광부터 한국의 문화적 콘텐츠 소비를 비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당시 한한령으로 백화점·마트 등이 진출한 롯데그룹이 약 2조원의 손해만 본 채 중국에서 철수하는 등 유통·엔터·게임·뷰티·관광 산업에서 25조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우 회장은 "페이퍼(문서) 없이 시작된 한한령은 마찬가지로 페이퍼 없이 해제될 것"이라며 "어느 날 한국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하고, 또 어느 날 양국 지방정부가 자매결연을 맺는다던지 하면서 하나씩 문을 열면서 조금씩 변해갈 것이다. 이게 중국 방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 회장은 오는 15일 중국 상하이를, 다음 달 베이징을 방문해 당국자들과 만난다. 내년 한중 교류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데 민간 차원에서 함께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는 "한국과 거리가 가까운 산둥성 같은 지역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방정부나 기업이 산둥성과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1억명이 넘는 시장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동부의 성급 행정구역인 산둥성은 남한 면적의 1.5배로, 우리와는 서해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2023년 기준 1억122만명의 인구를 보유했고, 최근 한국 지방정부·기업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우 교수는 한중 교류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기저에 깔린 혐오정서를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 국적 한국 유학생 숫자가 8만명에 육박한다. 모두 한국과 한국 사람을 알기 위해 온 청년들"이라며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 살면서 느끼는 건 혐중 정서다. 우군이 될 수 있는 중국 청년들에게 혐한 감정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정부, 정치권, 언론이 중국을 너무 몰라 혐중 정서를 그대로 놔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중국을 있는 그대로 알게 된다면 정치권의 선동, 자극적 보도 속에서도 중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양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31일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혐중 정서의 시작은 중국이 패권국이 되려는 데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중국은 14억의 인구에 56개 민족이 있다. 또 14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6개 국가와 해상 분쟁을 겪고 있다"며 "패권국이 되기엔 너무 비대하다. 내부 통합은 물론 접경국과의 분쟁만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내가 자연사할 때까지 중국이 패권국이 되는 일은 없다"며 "중요한 건 어느 나라가 패권국이 되느냐가 아니라, 누가 패권국이 되더라도 실리를 취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우 회장은 한중 관계 개선과 교류 확대가 기대되는 지금 한국 국민들의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 국민들은 역동적이다. 중국도 원하는 만큼 계기를 만든다면 관계 개선과 교류 확대도 어렵지 않다"며 "계기는 바로 경제적 기회다.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이제 외국 기업에게 생산기지가 아니다. 10년 전에 비해 노동자들의 임금이 크게 올랐다"며 "그만큼 소비력이 커졌다. 14억짜리 새로운 시장이 지척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화적 차이, 제2의 한한령 등의 우려가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10년 전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반면교사 삼아 재도약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며 "다만 분명한 것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우 회장은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라인은 대부분 외교부 출신들이다"며 "이들은 미국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분위기를 만든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기"라며 "개인기로는 한계가 있다. 순풍에 돛을 달려면 중국과 러시아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수근 회장은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국제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LLM)를 취득한 뒤 중국 화둥사범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법학박사)를 받았다.
중국 둥화대·산동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중국 화동사대 특별초빙교수와 국회한중의원연맹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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